제1야당 대표의 단식이 장기화되고 있다. 정치적 계산이든, 극단적 항의 방식이든 그 평가는 엇갈릴 수 있다. 대통령은 단식중인 제1야당 대표의 단식 현장을 찾아 그 이유부터 들어야 봐야한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 하나는 있다. 단식이 이 지경에 이르렀다면, 대통령이 침묵으로 일관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제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찾아 단식의 이유를 듣는 것이 국가 지도자로서의 최소한의 책무다.
어떻게 보면 대통령의 그런 모습이 양분화 되어 있는된 국민통합으로 이루어질수도 있는 문제이므로 파격적인 행보는 크게 손해 볼 일은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결정은 이대통령의 몫이다. 그것이 모두의 대통령이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단식은 정치적 메시지의 최후 수단이다. 대화의 문이 닫혔다고 느낄 때 선택되는 극단적 방식이다. 그렇다면 그 신호를 가장 먼저 읽고 응답해야 할 사람은 다름 아닌 대통령이다. “정치 공세”라는 말로 치부하거나, 거리 두기로 일관하는 태도는 갈등을 해소하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킨다.
대통령의 방문은 굴복이 아니다. 정치적 양보를 의미하지도 않는다. 그것은 국정 최고 책임자가 갈등의 당사자에게 직접 이유를 묻고, 국가적 위기의 신호를 관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듣는다고 해서 모두 수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듣지 않고 외면하는 것은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국정이 격랑에 빠질 때, 대통령의 직접적인 소통은 상황을 진정시키는 중요한 계기였다. 반대로 침묵과 무시는 갈등을 키웠고, 정치적 대립을 사회적 분열로 확산시켰다. 지금의 단식 사태 역시 방치할수록 정쟁을 넘어 사회적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문제는 생명이다. 대통령은 헌법상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할 책무를 진다.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혹은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단식 중인 야당 대표의 생명 위험을 외면한다면,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강경한 메시지도, 정치적 계산도 아니다. 대통령이 현장을 찾아 “왜 여기까지 왔는지”를 묻고,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대화의 문을 여는 것이다.
그것이 곧 국격이며, 민주주의의 품격이다.
정치는 승부이기 전에 책임이다. 곽 막힌 대치국면을 풀기 위해서라도 대통령은 방문해야 한다. 그리고 들어야 한다. 그것이 갈등의 해법으로 가는 첫걸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