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투원뉴스) 최근 중동발 정세 불안과 국제 유가 상승이 장기화되면서 ‘플라스틱 대란’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일회용품에 의존하지 않는 도시 구조를 미리 만들어온 춘천시의 자원순환 정책이 대안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춘천시는 자원순환을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 시민 생활 속에서 실천 가능한 구조로 설계해왔다. 특히 다회용기 사용 확대를 중심으로 공공 영역부터 일회용품을 대체하는 정책을 단계적으로 확산시키며 생활 방식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장례식장부터 축제까지 다회용기의 일상화
그 대표적인 사례가 장례식장이다. 춘천시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지역 내 모든 장례식장을 대상으로 다회용기 사용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일부 장례식장과의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올해는 지역 내 5개 모든 장례식장과 협약을 체결해 다회용기 사용을 전면 확대했다. 각 장례식장은 다회용기 사용 독려와 실적 관리에 협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간 약 45톤의 일회용 폐기물을 줄이고 있다.
정책은 도입에 그치지 않고 운영 구조까지 개선되고 있다. 춘천시는 올해부터 장례식장이 세척업체를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개편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경쟁 기반을 마련했다. 세척비 지원 단가도 확대해 장례식장과 상주의 부담을 줄이고 운영 안정성을 함께 확보했다.
이와 함께 축제와 행사에서도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야시장과 지역 축제에서는 다회용기 대여·회수 체계를 도입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막닭축제에서는 다회용기 시스템을 전면 적용해 대규모 행사에서도 충분히 운영 가능한 자원순환 모델을 확인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은 “막닭축제에서 음식을 다회용기에 받아 먹고 지정된 반납함에 넣는 방식이었는데 이용이 어렵지 않았고 행사장에 일회용 쓰레기가 거의 보이지 않아 훨씬 쾌적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카페와 공공기관에서도 ‘춘천 e컵’ 사업을 통해 다회용컵 사용이 확산되고 있다. 시청과 대학 등 29곳에서 운영되며 8만 4,000여 개의 일회용컵을 대체했고 축제·행사에서도 5만 개 이상의 일회용품을 줄였다. 이러한 노력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2023년부터 현재까지 카페에서 약 19만 개, 장례식장에서 약 680만 개 이상의 일회용품을 다회용기로 대체하며 생활 전반에서 자원순환 효과가 축적되고 있다.
버리는 방식도 바꾼다‘관리형 배출’ 전환
자원순환 정책은 배출 단계에서도 변화를 보인다. 춘천시는 도내 최초로 실내형 거점 분리배출 시설인 신북 재활용도움센터를 도입해 기존 야외 집하장 중심 구조를 개선했다.
이 시설은 관리자 상주 체계를 통해 올바른 분리배출을 유도하고 재활용품 품질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시범운영을 거쳐 올해 1월 정식 개소한 이후 이날까지 투명 페트병 274.7㎏, 폐지류 6,800㎏, 캔류 313㎏, 기타 플라스틱 1,223㎏ 등 총 9.78톤의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주민 대상 분리배출 교육과 참여 프로그램도 병행하며 단순 배출 공간을 넘어 자원순환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자원순환 구조 완성은 ‘시민 참여’
춘천의 자원순환 정책은 시민 참여 기반 위에서 확장되고 있다. 순환가능자원 무인회수기(네프론)를 통해 최근 3년간 캔과 페트병 1,000만 개 이상을 회수했으며 이용자 수도 1만 8,000여 명에서 2만 5,000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회수량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하고 이를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면서 지난 한해 동안 약 1억 원 규모의 포인트가 지급되는 등 시민 참여를 유도하는 체계가 작동하고 있다.
농촌 지역에서도 영농폐비닐과 농약병 수거를 통해 연간 수십만㎏ 규모의 폐기물을 회수하며 자원순환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리필스테이션 운영을 통해 플라스틱 용기 재사용 문화를 확산시키고 다양한 인센티브 정책을 통해 시민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성과로 입증된 정책 ‘자원순환 모델 도시’ 자리매김
이 같은 정책은 외부 평가에서도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춘천시는 지난해 6월 이같은 생활 속 자원순환 실현 성과를 인정받아 환경보전 유공 분야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또한 종이팩과 폐건전지 교환사업을 통해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 연속 강원특별자치도 내 폐전지 재활용 분야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되며 안정적인 회수 체계와 시민 참여 기반을 입증했다. 이처럼 다회용기 사용 확대부터 분리배출 체계 개선 자원 회수까지 전 과정을 연결한 정책이 성과로 이어지며 춘천은 자원순환 정책의 실천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시 관계자는 “행정이 먼저 구조를 만들고 시민이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자원순환 정책의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자원순환 정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