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투원뉴스) 아침마다 마시는 커피 한 잔. 그 속에 베네치아 상인의 모험, 함부르크 항구의 분주함, 시애틀 사이렌의 신화, 멜버른 바리스타의 자부심이 담겨 있다면?
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진회) 사범대학 지리교육과 이종호 교수가 커피의 가치사슬을 따라 세계 20개 도시를 풀어낸 교양서 《커피가 사랑한 도시들–지리와 역사가 담긴 커피 이야기》(도서출판 푸른길, 1만 6000원)를 펴냈다.
저자는 30년 전 영국 유학 시절 여행길에서 마주한 에스프레소 한 잔에 매료됐다. 그 후 오랜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스타벅스 매장 벽면에 쓰인 “Geography is a flavor(지리가 맛이 된다)”라는 문구를 보고 문득 궁금해졌다.
“이 한 잔의 커피는 어디에서, 어떤 길을 거쳐 내 손에 온 것일까?” 경제지리학자인 그에게 이 질문은 흥미로운 이야기의 출발점이 됐다.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커피의 가치사슬을 따라 구성됐다. 커피나무가 자라는 산지(에티오피아, 페루, 콜롬비아, 베트남), 원두가 가공되고 세계로 퍼져나가는 항구(베네치아, 트리에스테, 함부르크, 시애틀), 사람들이 커피를 즐기는 카페(옥스퍼드, 샌프란시스코, 이스탄불, 멜버른), 커피 경험을 완성하는 커피장비 제조업 도시(스토크온트렌트, 교토, 밀라노, 취리히)로 이어지는 여정이다.
각 도시에는 독특한 커피 문화가 숨어 있다. 섬과 운하로 이루어진 베네치아가 장인 중심의 커피 문화를 발달시킨 과정, 멜버른에서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가져온 에스프레소 문화가 플랫화이트를 탄생시킨 이야기, 옥스퍼드 커피하우스가 ‘1페니 대학’으로 불리며 지성의 해방구가 된 사연 등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저자는 경제지리학자로서 도시의 골목을 들여다보고 역사를 읽으며, 커피가 어떻게 도시를 바꾸고 도시는 어떻게 커피를 빚어냈는지 이야기한다. 그는 “커피 한 잔이 생산-가공-유통-소비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각 단계를 상징하는 도시들을 선정하고, 그곳의 역사·문화·산업을 입체적으로 담았다.”며 “독자들이 손에 들린 커피 한 잔 속에서 500년 역사를 관통하는 20개 도시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커피 애호가는 물론 도시와 인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색다른 시각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