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투원뉴스) 정읍시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 ‘시니어닥터 지역주치의제도’가 농촌 의료공백을 줄이고 주민 체감도를 끌어올린 적극행정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정책의 실행 성과가 중앙부처 평가와 수상으로 이어진 데 더해, 현장 실무를 책임져 온 공직자가 포상금 전액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하며 “성과는 시민에게 되돌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현장에서 증명했다는 평가다.
시작은 이학수 시장이 시니어 의사를 직접 채용해 지역 주치의로 활용하는 제도를 기획·구상한 데서부터 출발했다. 이학수 시장은 농촌 의료공백 해소를 위한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당시 정읍아산병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임경수 원장을 직접 찾아가 지역 의료 현실을 설명하고 지역주치의 역할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
이러한 정책적 설득과 현장 공감이 맞물리며 ‘시니어닥터 지역주치의제도’가 본격 추진됐고 단발성 진료에 그치지 않고 상담–관리–연계로 이어지는 지속적인 의료 흐름이 구축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보건지소의 역할이 주민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생활 밀착형 의료 플랫폼으로 전환되고 있다.
정읍시는 임경수 고부보건지소장을 ‘2025년 정읍시를 빛낸 최고의 적극행정 유공공무원’으로 선정하고 포상금 100만원을 지급했으며 임경수 지소장은 전액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선뜻 기탁했다.
“농촌 현실의 답은 현장에서부터” – 정읍시가 만든 제도 혁신
정읍시 시니어닥터 지역주치의제도는 농촌 지역이 겪는 구조적인 의료 불편을 행정이 설계로 풀어낸 모델로 평가된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농촌에서 필요할 때 병원을 가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 되는 현실, 만성질환 관리의 지속성이 떨어지는 문제, 이동·교통 여건으로 인한 진료 공백 등 복합적인 문제를 하나의 제도로 묶어 해결하고자 한 것이 출발점이다.
1년여 고부보건지소 현장 – “제도는 종이 위에서 완성되지 않는다”
제도가 설계로만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결국 현장에서의 실천이 중요하다. 고부보건지소에서 1년여 근무해 온 임경수 지소장은 제도가 주민들에게 실제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문제를 하나씩 풀어냈다.
예를 들어, 고령 주민들은 본인의 증상을 ‘병명’으로 설명하기보다 “어지럽다”, “잠이 안 온다”, “숨이 찬 것 같다”처럼 생활 언어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상담 시간이 길어지고 전달 과정에서 혼선이 생기며 진료 연계가 매끄럽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임경수 지소장은 상담 흐름을 주민 눈높이에 맞춰 정리하고 반복 상담을 통해 “어떤 증상이 언제부터, 어떤 상황에서 심해지는지”를 차분히 기록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그 결과 의료진에게 전달되는 정보의 질이 높아지면서 진료 연계의 정확도와 속도 역시 함께 개선됐다는 것이 현장 평가다.
“처방은 늘고 불편은 줄었다” – 고부보건지소에서 나타난 변화
임경수 지소장이 부임한 이후 고부보건지소의 진료 환경에도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만성질환 관리 강화와 함께 처방 건수와 처방 약품 활용이 증가하면서 주민들의 의료 접근성이 실질적으로 개선됐다는 평가다.
고부 지역은 인근에 약국이 없는 농촌 지역 특성상 진료 후 처방을 받더라도 약을 구하기 위해 추가 이동이 필요해 고령 주민들의 불편과 부담이 컸다. 기존에도 보건지소를 통해 일부 처방약 제공은 가능했으나 구비 약품 수가 제한적이어서 진료 후 다시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이에 임경수 지소장은 진료 흐름과 주민 이용 실태를 면밀히 점검하고 보건지소 내 처방약 구비 품목을 기존 20종에서 36종으로 확대하는 등 운영 체계를 개선했다. 그 결과 진료 후 추가 이동 없이 필요한 약을 즉시 제공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며 치료 이행률 향상과 함께 주민 만족도 역시 크게 높아지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실제로 임경수 지소장 부임 이후 고부보건지소의 처방 약품 활용 건수는 이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단순 상담에 그치던 진료가 지속적인 복약 관리와 질환 관리로 이어지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진료를 받고 바로 약까지 받을 수 있어 훨씬 편해졌다”, “몸이 안 좋아도 병원에 가는 부담이 덜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시니어닥터 지역주치의제도가 농촌 의료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생활 밀착형 제도’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현장에서는 만성질환 관리에서 특히 ‘꾸준함’이 가장 어렵다고 말한다. 임경수 지소장은 주민과 한 번 상담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정 주기로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상급 의료기관 연계를 검토하는 등 지속 관리의 리듬을 만드는 데 무게를 뒀다. 주민 입장에서는 ‘내 이야기를 기억해주는 보건지소’가 생긴 셈이고 제도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수록 참여와 협조가 늘어나면서 정책 효과도 함께 커지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반응이다. “예전엔 아프면 참고 넘겼는데 이제는 먼저 상담을 받게 됐다”, “병원에 가기 전에도 물어볼 곳이 생겼다”는 현장 피드백은 이 제도가 단순한 행정 성과를 넘어 생활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과는 ‘수상’으로, 신뢰는 ‘기부’로 – 적극행정의 확장
정읍시 시니어닥터 지역주치의제도는 중앙부처 평가와 포상을 통해 정책적 확장 가능성도 확인받고 있다. 주민 만족도, 진료 연계 실적, 지속 관리 기반 강화 등 정량·정성 지표가 함께 개선되며 “현장에서 작동하는 적극행정”의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성과 속에서 임경수 지소장의 포상금 전액 기탁은 공직의 가치와 적극행정의 방향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상징적인 장면이 됐다. 임경수 지소장은 “포상은 개인에게 주어졌지만, 성과는 시민과 현장이 함께 만든 것”이라며 “작게나마 이웃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학수 정읍시장 “정책의 목표는 결국 시민의 삶 - 적극행정 선순환 만들 것”
이학수 정읍시장은 “시니어닥터 지역주치의제도는 농촌 현실에서 출발해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기 위해 설계한 최고의 정읍형 적극행정”이라며 “현장에서 제도를 성실하게 실행해 온 임경수 지소장의 노력과 포상금을 다시 이웃에게 돌려준 따뜻한 결단은 공직사회가 지향해야 할 책임과 품격을 함께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정읍시는 앞으로도 시민 체감이 분명한 정책을 적극 발굴하고 성과가 지역 공동체의 신뢰로 이어지는 적극행정의 선순환 구조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