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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北, 노동단 창건 80주년 열병식서 미사일 능력 과시

 북한은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극초음속 미사일 등을 대거 공개하면서 미사일 능력과 국방기술력을 과시했다.

 

특히, 이번 열병식 때 처음 공개된 화성-20형은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다탄두 ICBM 확보를 목적으로 개발 중인 미사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됐다.

 

 

당 창건 80주년을 계기로 평양을 방문한 중국과 러시아의 2인자와 나란히 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중·러 연대를 과시하고 대미 압박 메시지를 발신하기 위해 개발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화성-20형을 서둘러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전날 개최된 열병식 내용을 보도하며 "최강의 핵전략무기체계인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20'형 종대가 주로를 메우며 광장에 들어서자 관중들이 터치는 열광의 환호는 고조를 이루었다"고 전했다.

 

 

보도 사진을 보면 화성-20형은 북한이 작년 10월 31일 처음 시험발사한 ICBM 화성-19형과 마찬가지로 이동식발사대 바퀴가 11축이나, 발사대와 발사관 형상에 다소 차이가 있다. 군사전문기자 출신인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화성-20형 ICBM 이동식발사대는 화성-19형과 달리 좌우 발사관 기립장치가 아닌 중앙 기립장치가 설치돼 러시아의 것과 유사하다"며 "발사관 덮개도 뾰족한 형상에서 뭉툭하게 변화해 탄두부의 적재 공간을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1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차 베이징으로 출발하기 직전에 ICBM 관련 연구소를 방문해 대출력 미사일 엔진 생산 실태와 탄소섬유 복합재료 생산 공정을 시찰한 바 있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활용한 신형 고체연료 엔진의 최대 추력은 1천960kN(약 200tf)으로 화성-19형과 차세대 ICBM인 화성-20형에 활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이 2022년 12월에 발표한 ICBM 고체연료 엔진 첫 지상분출시험 때 추력은 140tf였고, 이 엔진은 화성-18형과 화성-19형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새 고체연료 엔진의 추력이 기존 고체연료 엔진보다 60tf 정도 강해진 셈이다.

 

기존 화성-18형이나 화성-19형도 사거리가 1만5천㎞에 달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데도 ICBM 엔진 출력을 더 높이는 이유는 다탄두 ICBM을 개발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다탄두 ICBM은 탄두부에 여러 개의 탄두를 장착할 수 있어 단탄두에 비해 요격하기 어렵다.

 

북한은 작년 11월 평양에서 열린 무기 전시회에서 화성-19형을 선보이면서 2종의 탄두부 구조를 설명하는 그림 패널을 설치한 바 있다. 하나는 탄두부에 탄두가 하나 들어간 단탄두 그림이고, 다른 하나는 여러 개의 탄두가 들어간 다탄두 그림이었다.

 

북한은 화성-20형 외에도 최근 평양에서 개최된 열린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5'에서 전시했던 신형 미사일들을 열병식에 등장시켰다. 이중 '화성-11마'라고 적힌 미사일은 극초음속 활공체(HGV) 형상의 탄두를 장착한 KN-23 계열의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로 추정된다.

 

 

KN-23은 그간 철도 발사, 수중 발사 등 다양한 발사 플랫폼이 식별됐고, 비행거리도 최대 800㎞를 넘나드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남측을 타격하기 위해 북한이 가다듬고 있는 무기체계다.

 

북한이 가장 많이 시험 발사한 미사일 중 하나이고 우크라이나 전장에 러시아를 위해 제공해 실전에서도 어느 정도 성능이 확인된 KN-23의 안정적인 발사체에 극초음속 탄두를 얹는 형태로 개량한 걸로 추정된다. 화성-11마의 비행 특성 등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HGV 탄두를 장착한 점으로 미뤄 마하 5 이상의 속도로 저공 비행하면서 한미 대공 방어망을 회피하고 주요 표적을 타격하고자 할 것으로 추정된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