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 강조한 대통령 회동, 여당 대표 연설이 무색하다

  • 등록 2025.09.10 03:3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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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회동이 열린 지 하루 만에 여당 대표가 국회 연설을 했다. 이 자리는 대통령이 직접 여야의 협력을 강조하고 정국 안정의 신호탄으로 삼고자 한 회동의 의미를 국민 앞에 확산시키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정청래 여당 대표의 국회 연설은 기대와 달리 야당을 향한 비판 일색으로 채워졌다.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를 불러 모아 대화의 물꼬를 튼 것은 분명 의미 있는 시도였다. 국정 운영이 정쟁으로 마비된 현실에서 협치의 복원이야말로 최우선 과제다.

 

대통령은 국민 앞에 협치와 상생의 정치를 약속했고, 여야가 머리를 맞대어 민생과 경제 회복을 위한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은 비로소 국회가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를 품었다.

그러나 그 다음 날 여당 대표의 연설은 정반대의 메시지를 던졌다. 협치를 강조하기는커녕, 야당의 과거 행태를 거론하며 책임을 추궁하고 공격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이는 대통령이 어렵사리 만든 협치의 장을 스스로 훼손하는 결과를 낳았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말 싸움이 아니라 민생 법안 통과와 정책 집행이다. 여당 대표가 정치적 우위를 과시하려는 듯한 발언을 이어간 것은 정치가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당의 이해관계를 위한 것임을 다시 한번 보여준 셈이다.

여당은 국정의 한 축이자 대통령의 파트너다. 대통령이 협치 의지를 보였다면 여당은 그 뜻을 실천으로 이어가야 한다. 이번 민주당 정대표의 국회 대표 연설은 야당을 자극하기 보다 손을 내밀고, 민생 현안을 함께 풀자고 호소하는 장이 되어야 했다. 프로 정치가 답게 그럴싸하게 비춰질지는 몰라도 꽉 막힌 여야의 강대강 대치속에 대통령 회동으로 협치의 빛이 보이는가 했으나 다시 다시 정국에 찬물을 끼 얻는 형국이 되어 버린 아이러니하게도 하루전 대통령 회동 효과가 대표 연설로 정쟁의 불씨를 키워 버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윤 정권과 당시 여당을 두둔하는 것이 아니다. 이번 대통령 회동과 야당 대표 단독 회담으로 오랫만에 조성된 협치의 물꼬가 결국 국회를 다시 대치 국면으로 몰아넣고, 국민의 기대를 무색하게 만들어 버렸다는 지적이 많다. 

정치의 본령은 대화와 타협이다. 대통령이 첫발을 내디뎠다면 여당이 두 번째 발을 내밀어야 한다. 야당 역시 정쟁을 중단하고 협치의 손길을 받아야 한다. 여야 모두 서로의 책임을 묻기보다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성숙한 정치문화를 보여야 한다. 그것이 국민이 바라는 정치 정상화의 길이며, 이번 회동이 던진 가장 중요한 메시지다.

관리자 기자 pub999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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